폭풍마경 3

소니의 모피어스 발표나, 오큘러스 혹은 삼성 기어VR 보단 개인적으로는 이 폭풍마경의 행보에 관심을 갖게 된다.

VR이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된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2가지이다.

기술개발은 보통은 그 전 것보다 낳은 상황을 만드는 데에 집중한다.(물론 이또한 자본주의 적인 시선으로)

하지만 그것이 꼭 인류에게 더 낳은 체험과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영상기술부분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3D 입체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상기술은 새로운 체험과 그전의 미디어 경험보다는 더 낳은 측면을 제공하지만 지속적인 감동을 주지는 못했다.

또한 새로울 지언정 내 집에 TV를 꼭 바꾸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하는 필수적인 요소의 기술이 아니였다. 거의 모든 TV회사는 이 신기능을 앞새워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하지만 이 VR기술은 다르다. 인간이 영화라는 매체를 처음 접했던 것 처럼, 그 경험의 충격은 가히 역대 최고라 할 수 있겠다. 뇌의 모든 전두엽과 피질에 직접 커넥팅 하여 인간의 감정을 컨트롤 하는 기술이 그 끝이라면 바로 그전에 단계라고 보인다. 많은 VR기기 회사들이 이야기 하는 완벽한 몰입감은 그것을 표현하는 비유적 표현일뿐, 인간이 그동안 시지각 매체로 느낀 모든 충격을 압도한다. 이것은 단순히 몰입감이라는 말과는 다를 것이다.

그래서 곧 시각예술 (특히 영상관련 미디어)쪽은 빠르게 이쪽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이 대중으로 쉽게 내려가는 것에는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TV가 인류에게 보급되던 것 보다는 빠른 속도일 것이다. 그 모든것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중국에서 18000원에 출시한 폭풍마경 같은 대륙의 회사들이라는 생각이든다.

이 가격은 그냥 싸다는 측면과는 다르다. 앞으로 미디어 시장이 어떻게 변모할 수 있다는 패러다임 변태를 보여주는 숫자이다. 이 모든 급물살이 너무 빨라 무섭긴하지만, 이 정보의 파도를 잘 서핑하면 가장 큰 웨이브를 타고 끝까지 빨리 가볼 수 있을 것 같아 흥분되기도 한다.

난 폭풍마경을3를 출시일에 해외배송으로 구입하고 이 놀라운 시대적 변화의 한 순간을 만끽하고 있다.

서핑보드위에 엎드려 저 뒤에서 넘어오는 파도를 올라타기 위해 숨을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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