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때는 정신을 놓고 살고 싶은 것인지, 커피가 없으면 하루의 시작이 잘 안 된다. 심지어는 한나절 중간 언제라도 무언가에 집중이라도 하려 치면 다시 진한 커피를 찾게 되었다.

무슨 복 인지 촬영하는 업무를 많이 하다 보니 전 세계 구석구석 안 가본 도시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어느 도시에 있던지 커피 한잔을 찾는 버릇이 커피에 대해서만큼은 민감하게 만들었던것 같다. 남들처럼 바리스타 공부를 하지도 않았고 커핑을 하며 유난 떨지 않아도 언제 어떻게 먹는 커피가 제일 맛있는 것이다 정도는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좋은 기회가 생겨 무리하여 우리만의 공간을 제법 그럴듯하게 만들어 보겠다고 마음을 먹고 시작한 공사가 약 1년이 지났다. 아마 상대적인 시간으로는 5년이 흐른 것 같다. 그만큼 많은 일도 있었고 많이 배우기도 했다.

우리가 만든 공간에는 정말 좋은 커피가 있었으면 했다. 내가 가장 먹고 싶은 커피, 매일 먹으면서도 감동할 수 있는 그런 커피, 그리고 공간. 그러자면 사실 비싼 커피기계도 필요하고 잡다하게 다양한 것들이 많이 필요한데 이것을 곁에 둘 구실을 만들지 못해 다른 사람들과도 같이 즐길 수 있는 카페를 오픈해보자고 했다.

그걸로 모자라 몇 가지 구실을 더 찾았다.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과, 그림, 그리고 물건들을 두고 비슷한 친구들을 더 자주 만나자. 분명 그 친구들도 좋아할거야. 짧은 시간 많은 이야기를 못하지만 같이 커피를 즐기고, 스치고 , 우리를 보여줄 기회를 찾으면 더욱 많은 사람이 찾는 멋진 공간이 될 거야.

이 비즈니스 모델 없는 철없는 이야기는 순진한 동료들을 설득시켰다.

그리고 우리는 그럴듯하게 이름을 ‘입구’라고 지었다.

우리를 만나기 위한 입구.

내 마음속의 나를 만나기 위한 입구.

어딘가로 가기 위한 입구.

Entr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