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택트 – Arrival

(영화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많은 글들이, 영화 콘택트에 대해 오고 가길래 안볼 수가 없어졌다. 더군다나 드니 빌뇌브 이고, 더군다나 이사람의 차기작은 블레이드러너 2049 이다!!! –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86357

영화의 호불호를 이야기 하기 전에 호불호의 종류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그중 하나는 영화가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확실치 않다거나, 전혀 이해의 차원에 있지 않아서 그 영화에 대한 평가가 절하되는 경우가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많은 작품들이 사실 대중에 외면을 받는 이유중에 하나다.

호불호 종류중 다른 하나는 분명 이 영화의 장점은 많으나, 명작인지, 꼭 그 의견에 동의를 해야하는지 하는 것이다. 이것은 영화적 취향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다. 이것이 더 구체적인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법중 하나이다.

왜, 굳이 호불호의 종류까지 들먹이냐면, 우선, 난 이영화에 대해 동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많은 영화친구들이 이미 이 영화에 동의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이 스토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매력. 그것은 바로 선형적인 시간대를 다르게 볼 수 없을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인간이 가지고 있던 편견의 시간을 다른 문명의 시간으로 보여주기 위해 굳이, 외계인이라는 존재를 등장시킨다.

즉 내가보기엔, 외계인이 처음 지구에 오게 되면, 소통이 불가능 할 것이고 소통을 하기 위해 번역전문가가 필요할 것이고, 이 번역 전문가는 외계의 언어를 배우고, 결국 그들이 사고하는 방식을 배우고, 결국 그들이 사유하는 시간체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설정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이 스토리 작가는 여전히 단 하나의 질문. 선형적 시간이 아니라면? 이라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그 결(톤엔매너)이 다른 외계인이라는 소재를 가져왔다고 본다.

아마도 내가 예상하기에, 스토리 기획의 순서는

선형적이지 않은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 비선형의 문화를 가지고 있는 문명을 가져오자! 어쩌면 알려지지 않은 ‘에게해’의 문명일 수도 있고, 그 옛날 연금술을 공부하던 몇몇 천재 화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일 수도 있고, 시간을 맘대로 주무를 수 있는 슈퍼히어로 일수도 있다. 이 소재를 표한하기 위해, 비선형의 시간을 살고 있는 그 어떤 캐릭터도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스토리안에선 단순히 그들이 왜 외계인이었어야 하는가에 대해 처절해 보이지 않는다. 단순히 그 소재를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가장 1차원적인 초이스로 보이기 때문에 치밀함이 떨어진다.(심지어는 관객들은 외계인의 언어를 친절한 자막으로 이해하기 시작한다.)

 우로보로스 -자신의 꼬리를 물어서 원형을 만드는 뱀이나 용. 그리스어에 유래한다. 세계창조가 모두 하나라는 것을 나타내는 상징도로서 천지창성 신화나 그노시스파에 이용되었다. 종말이 발단으로 되돌아오는 원 운동, 즉 영겁회귀나 음과 양과 같은 반대물의 일치 등 의미하는 범위는 넓다. 연금술에서는 우주의 만물이 불순한 전일(원물질)에서 나와서 변용을 거듭한 후, 순수한 전일로 회귀하는, 창조 · 전개 · 완성과 구제의 원을 나타내는데 사용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우로보로스 [Ouroboros] (종교학대사전, 1998. 8. 20., 한국사전연구사)

-(심지어 저 비선형이라는 개념은 천재적인 발상도 아니다;;)

 

오로지 논리의 치밀함은 비선형적 시간을 살고 있는 문명이 있다면? 이것이다. 그리고 이 호기스런 감독은 그에 부응하기로 한다. 영화는 전체가 시간의 순서데로 편집되어 있지 않다. 즉 관객에게 관람이 아니라 똑같은 체험을 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수많은 비선형적인 편집 기법을 가지고 있는 영화들에 냉철함에 다가서지 못한다. 오히려 구태의연한 플래쉬 백 이라는 인상을 갖는건 나뿐만 일까.

바로 이 지점이 호불호의 지점이다. 영화는 비선형적 시간대가 있다면? 이라고 관객에게 성공적으로 묻고,  감독은 이 부분을 체험적 연출을 통해 알려주려고 한다. 논리적인 부분에선 성공을 했고 동의하는 사람들은 바로 이 부분에 대한 칭찬이다.

하지만 이것은 영화 아닌가? 예술에서 관객이 기대하는 체험은 스토리를 통한 공감에 의한 체험이다.

딱딱한 철학책 처럼 질문을 하고 박물관 VR처럼 체험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사람들에게 꼭 이러한 진실을 알리고 싶다면 단순한 VR을 하나 주고 2개정도의 문장으로 비선형 시간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 편이 낳으리라.

하지만 여전히 이 감독의 장점은 탁월하다. 그가 보여주는 사운드와 화면의 연출력은 시카리오에서 보여준 것이 우연이 아님을 인증한다. 빨리 다음 영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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